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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에 대한 대중의 눈이 높아졌다. 바라는 건 이국적인 풍경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점차 현실과는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여행하기를 갈망한다. 이를 위해 짧은 휴가 기간에 열 시간 비행을 기꺼이 감수한다.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천국을 만나러 간다. 몰디브는 그런 원더랜드와도 같은 여행지다.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환상 속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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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풍광과 천혜의 해양 생태계로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겐 꿈의 섬으로 불리는 몰디브. 리조트의 수영장과 바다는 언제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2. 몰디브의 태양은 여느 휴양지의 햇빛보다 훨씬 강렬하다. 서늘한 그늘과 청량한 물이 있는 수영장에서 즐기는 한낮의 정경이 그대로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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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에는 100개가 넘는 섬에 다양한 리조트가 마련되어 있다. 자신이 원하는 휴양 콘셉트에 맞춰 리조트를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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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의 모든 리조트에는 개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종류의 레스 토랑이 있다. 특히 해변에 앉아 로맨틱한 식사를 즐긴다면 지상낙원을 절로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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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교통수단은 크게 세 가지. 보트와 수상비행기 그리고 요트. 이곳에서 보트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다. 가까운 곳을 이동하거나 투어를 할 땐 ‘도니(Dhoni)’라는 몰디브 전통 배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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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군을 향해 흔들거리는 해먹의 그림 같은 자태. 리조트의 종류는 크게 다이버들을 위한 다이버 리조트, 가족들을 위한 홀리데이 리조트, 신혼부부 혹은 젯셋족들을 위한 럭셔리 리조트로 나뉜다.
4. 산호 블록으로 만든 몰디브 건축 양식 건물.

 

 

■ 몰디브 스케치(Maldives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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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미스 킴?”

 

더운 바람이 훅 불었다. 스치기만 해도 나른해지는 열대성 공기가 몸마디 마디를 타고 올라왔다. 차이나 깃이 달린 상의에 품이 넓은 하얀색 실크 바지 차림의 리조트 직원이 하얀 이를 내보이며 가방을 받아들었다. 몰디브 태양만큼이나 맑은 미소다. 그는 우리를 리조트 리셉션 부스로 안내했다. 이제 체크인만 하면 되는데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사진으로만 보던 코발트색 바다가 이 묵직한 시멘트벽 너머로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니 안달이 났다. 그 깊은 속을 훤히 드러내 보여주는 투명함을 얼른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몰디브 국제공항은 수도 말레(Malé)에 있다. 정식 명칭은 이 브라 힘나 시르 말레 국제공항(Ibrahim NasirMalé International Airport). 시골 시외버스 터미널만큼이나 작은 규모다. 몰디브는 리조트 휴양지이기 때문에 공항엔 별다른 편의시설 없이 수십 개의 리조트 리셉션 부스만이 들어서 있다. 보통 도시로 여행을 가면 시내로 들어가는 데만 한참인데, 여기선 묵을 리조트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

 

수상비행기가 준비됐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짐을 부치고 비행기가 대기한 작은 항구로 나갔다. 태양은 하얬다. 정말 말 그대로 새하얬다. 마치 그 누구와도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듯이 햇살은 모두의 정수리로 곧장 떨어졌다. 내 정수리, 사진가의 정수리, 비행기의 정수리, 선착장의 정수리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항구는 반투명한 에메랄드 물빛 하나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몰디브 바다는 우리가 곧잘 마시는 그 스포츠음료처럼 맛도 달달할 것만 같았다.

 

농밀한 석유 냄새가 났다. 수상비행기는 강한 엔진 소리와 함께 서서히 하늘로 떠올랐다. 프로펠러가 일으킨 바람에 더위가 약간 가시는 듯했다. 작은 창문 밖을 내다보니 지구에서 가장 예쁜 대양이라는 인도양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날씨와 여자보다 변덕스러운 것은 없다더니, 이 바다를 보고도 그런 말을 했을까? 몇 미터를 같은 색으로 유지하기도 지루하다는 듯 몰디브 바다는 온갖 파란색을 신바람 나게 변주하고 있었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이곳은 지상낙원, 몰디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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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연으로 돌아갈래!

 

아톨(Atoll), 환초를 뜻한다. 중동과 아시아 사이, 인도양 한가운데 자리한 몰디브는 26개의 환초로 둘러싸여 있다. 지반 침강과 해면 상승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 환초는 섬의 지반보다 높이 솟아 있어 파도나 해일이 환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환초 덕에 몰디브는 저만의 독특한 환경과 생물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발끝까지 들여다보이는 깨끗한 바다와 따뜻한 온도의 해수, 신비로운 물색, 이 모두가 환초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몰디브는 리조트 휴양지이지만 여행자 중심의 섬은 아니다. 이곳엔 도시의 유흥이 없다. 맨손으로 와서 자연의 품에 안겨 노는 100% 에코 투어다. 전체 면적 중 90%가 바다인 만큼 액티비티 종류는 거의 물에서 하는 놀이로 이루어진다. 스노클링, 다이빙, 서핑은 당연하고, 돌고래 사파리, 쥐가오리 사파리, 산호 키우기, 배낚시,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카약, 무인도 투어, 선셋 크루즈 등 바다 안팎을 오가며 제대로 노는 거다. 몰디브에서는 풍경 감상 빼고 할 게 없을 것이라는 말은 선입관에 불과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은 갖지 않아도 된다. 어느 항공사 광고에도 나오지 않나. 몰디브에서는 아무것도 안 할 자유가 있다고.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은 비워 냄을 말하고, 이는 치유의 첫 번째 원칙이기도 하다. 이렇게 비워낸 자리는 몰디브의 건강한 원기로 채워 넣는다. 몰디브는 나 자신과 그리고 날것 그대로의 사물과 마주하는 시간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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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VIP 서비스

 

모닝 요가 수업이 열리는 요가 라운지에 가기 위해 버기(Buggy)를 불렀다. 버기는 리조트 내에서 주로 이용하는 이동 수단이다. 2분이 채 되지 않아 4인용 버기가 도착했다. 한 30m 갔을까. 드라이버가 다 왔다며 내리란다. 겨우 여기까지 오려고 나는 버기를 불렀단 말인가, 하는 민망함에 멋쩍게 웃으며 내리려는데 드라이버는 친절하게도 “나무가 많은데 잘 찾아갈 수 있겠냐”며 안내가 필요한지 묻는다. 순간 솟구치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며 드라이버를 살포시 안았다. 이것이 서비스구나. 물론 그때까지 민망함이 가시지 않아 “노 땡스(No thanks)”라고 말했지만 말이다.

몰디브는 신혼여행지라는 인상이 강하다. 한 채 한 채 떨어져 있는 방갈로 때문일까. 마치 방갈로 한 채가 하나의 무인도라도 되듯 허니무너들은 그 안에서 그들만의 로맨스를 풀어나간다. 해변에 차려진 둘만을 위한 식탁, 평화로운 무인도에서 즐기는 피크닉, 별이 쏟아지는 방갈로에서 받는 나이트 스파. 일생에 단 한 번 누리는 럭셔리 허니문을 위해 많은 커플이 몰디브를 꿈꾼다. 하지만 이는 단편에 불과하다. 프라이빗 베케이션(Private Vacation). 이것이야말로 몰디브를 제대로 표현한 단어다. 서비스는 일대일로 제공된다.

‘상식’ 선에서만 행동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거의 없다. 마치 애니메이션 [알라딘]에 나오는 요술램프 요정 ‘지니’라도 생긴 기분이다. 이런 버틀러 서비스 때문에 해외에서는 사실 가족 여행지로 더 인기가 많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세분되어 있어 부모는 정말 휴가다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현실 속 원더랜드

 

도시에 있으면 시선을 돌릴 때마다 건물들이 눈에 걸린다. 탁 트인 전망을 본다 해도 위에서 내려다볼 뿐 올려다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맨 하늘’을 본 적이 얼마나 될까. 몰디브에 있으면 동쪽에서 아침 해가 떠 서쪽으로 지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내가 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을 그야말로 ‘리얼하게’ 느낄 수 있다. 태양도 바람도 바다도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사방에 펼쳐진다.

그래서 우리는 몰디브에 중독되는 것이다. 몰디브까지 가는 데 걸리는 비행시간은 약 열 시간. 적잖은 체력이 요구된다. 그렇다 보니 몰디브는 큰맘 먹고 가야 하는 먼 나라가 된지도 모른다. 게다가 몰디브 여행 상품은 비싸기까지 하다. 그럴 바에야 하와이를 가지, 그 물이 그 물이지 하며 사이판이나 괌, 동남아시아의 ‘어떤 물’을 고려할 수도 있다. 그것들의 매력은 제각각이라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볼품’으로 따지자면 몰디브는 확실히 우위에 있다. 떠나자, 일생에 단 한 번으로 끝난다 할지라도. 상상으로만 그려오던 꿈의 세계를 오감으로 실감할 수 있는 곳, 진짜 원더랜드 몰디브로.

 

 

 
원문 / 에이비로드 (http://www.ab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