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01.jpg

a02.jpg

 

바쁜 일상에 지친 여행자에게 진정한 휴식을 제공하는 곳. 처음 몇 번은 어딜 가나 볼 것 많은 이 도시에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그런 이후 찾은 방콕은 그저 답습하는 기분이랄까. 뭐, 나쁘지 않다. 가격 대비 시설 좋은 호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타이 마사지와 발 마사지를 번갈아가며 아침저녁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니. 그것뿐이겠는가. 다양한 맛집을 골라 찾아다니는 재미까지 있다.

BEST OLD ROAD_몇 번을 가도 질리는 않는 그곳


방콕은 혼자 또는 동행인에 따라 여행 테마가 결정된다. 혼자일 때는 말 그대로 방콕을 답습한다고 하겠다. 서울에서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듯, 제대로 된 호텔 놀이에 빠진다. 마냥 게으름을 피우다가 호텔 인근의 식당들을 섭렵한다.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방콕은 미식의 천국이 아닌가. '비싼 항공권을 끊고 굳이 방콕에 올 이유가 뭐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진정한 ‘방콕’은 이런 여유에서 오는게 아닐까 싶은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도 해본다. 한데 이번 방콕 여행은 가족과 함께했다. 여러 번 온 도시지만 누군가에게 처음 소개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몇 번 가본 기본 관광지부터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자유여행자의 천국

카오산로드 Khao San Road

 

a03.jpg

a04.jpg

 

한국 여행자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카오산로드. 배낭여행자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을 개인적으론 처음 가보게 됐다. 메인 도로는 300m 남짓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길이 끝나버리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메인 도로 중간 중간에 위치한 작은 골목들과 거기서 또 이어지는 길들까지, 구석구석 누비다보면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많은 여행자가 카오산로드의 진정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밤이 돼야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낮에 찾아도 카오산로드의 진정한 여유를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일렬로 늘어선 다양한 카페에선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고, 배가 출출해지면 카오산로드식 파타이(Patthai)를 먹으면 된다. 가격은 50바트 선. 우리네 포장마차 식이라고 서서 먹는 불편함은 없다. 일부 포장마차에선 간이 의자에 탁자까지 제공하는 센스를 발휘하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으니. 배를 채웠으면 또 길가에서 파는 시원한 열대과일 음료를 사 먹어도 좋고, 야외 베드에 누워 즉석 발 마사지를 받아도 좋다. 무서운 경찰들의 감시 때문에 자동차와 툭툭의 이동이 엄격하게 줄어든 카오산로드! 방콕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함을 한곳에 모아둔 유일한 곳이 아닐까.

 

찾아가는 법: BTS노선이 없기 때문에 되도록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차 막히는 수쿰윗 거리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거리는 멀지만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요금은 150~200바트

 

화려하고 웅장한 역사 공간

왕궁 The Grand Palace

 

a05.jpg

 

몇 번을 찾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방콕의 대표 관광지. 방콕이 수도가 된 해인 1782년 지어지기 시작했으며, 총 면적 21만 8000평방미터, 사각의 울타리 둘레가 1900m에 달하는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한 번에 전체를 보고 나오기가 쉽지 않으니 갈 때마다 왕궁 구내의 여러 건물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왕족의 주거를 위한 궁전, 왕과 대신들의 업무 진행을 위한 건물, 왕실 전용 에메랄드 사원, 옥좌가 안치된 여러 건물은 꽤 의미 있는 시간으로 안내해준다. 짧은 바지나 치마 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찾아가는 법: 차오프라야 강 서쪽에 위치. 가까운 BTS역이 없기 때문에 주로 택시로 접근해야 한다. 택시 기사에게 ‘그랜드팔레스’ 하면, 잘 못 알아들으니 태국어 ‘빠이 왓프라께우’를 외워두는게 좋다.
전화: 02-623-5500
운영시간: 08:30~16:30(티켓 구입은 15:30까지)
입장료: 500바트
홈페이지: www.palaces.thai.net

 

가장 큰 황금 와불

왓포 Wat Pho

 

a06.jpg

 

왕궁을 봤다고 왓포를 포기할 순 없다. 왓포가 유명한건 세계 최대 크기의 황금 와불 때문. 왓포 인근은 현지인들과 여행자로 늘 인산인해다. 높이 15m, 길이 40m의 금빛 와불상은 그에 맞게 지어진 사원 안에 여유로운 미소로 누워 있다. 왕궁과 마찬가지로 왓포도 긴 바지를 입어야 입장이 가능한데, 황금 와불 사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신발까지 신발장에서 벗어둬야 한다. 종종 신발이 분실될수도 있으니 미리 까만 비닐봉지를 준비해가는 것도 센스. 왓포 안 동쪽 끝으로 가면 태국 전통 마사지 학교가 있는데,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찾아가는 법: 왕궁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운영시간: 08:00~16:30
입장료: 200바트

 

진정한 나이트라이프

차오프라야 강 Chao Praya River

 

a07.jpg

a08.jpg

 

차오프라야 강은 방콕의 젖줄이나 마찬가지. 몇년 전 방콕의 홍수를 기억하는가. 연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던 곳이다. 강 수위에 따라 방콕 시민의 삶이 한순간에 달라질 정도로 중요하다는 의미. 카오산로드에서 툭툭을 타고 차오프라야 강을 외치면, 약 50바트(흥정을 잘해야 한다)에 가장 가까운 선착장에 내려준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롱 테일 보트(Long Tail Boat)를 만날 수 있다. 방콕 시민에겐 중요한 수상버스 정도이겠지만, 여행자에게는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왕궁을 갈 수도 있고, 시내 중심지인 시암까지 향할 수 있다. 단, 개별적으로 보트를 이용할 경우엔 가격이 1000바트 가까이 올라간다. 참고로 방콕 시민들은 왕궁과 시암까지는 10~20바트의 요금을 내고 이 테일 보트를 이용한다. 아울러 진정한 차오프라야 강을 보고 싶다면, 물 색깔이 별로(?)인 낮보단 밤이 좋다. 아름다운 왕궁의 조명과 함께 방콕의 마천루까지 함께 바라보며 디너 크루즈를 이용한다면 최고의 선택. 카오산로드의 현지 여행사나 태국 전문 여행사 사이트를 통한다면 1000~1200바트 선에서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a09.jpg

 

More Info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조금 더 투자해 가장 우아한 디너 크루즈를 이용해보자. 반얀트리 호텔 압사라 디너 크루즈(Apsara Dinner Cruise)는 미식가를 위한 반얀트리의 엄선된 메뉴와 품격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6년 건조된 빈티지 바지선(티크 재질)을 개조해 2008년 크루즈선으로 리노베이션했고, 매일 저녁 승객 64명의 인원만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기 때문엔 연일 솔드아웃. 장엄한 차오프라야 강변의 야경을 배경 삼아 고급스럽고 로맨틱한 저녁 시간을 즐겨보는 것은 썩 괜찮은 이벤트다. 가격도 1800바트로 생각보다 경제적. 매일 저녁 8시에 리버 시티 부두에서 승선하며 2시간 소요.

 

예약: 레터박스의 새 이름 몽키트래블 02-720-2630(시내 통화 요금)
http://thai.monkeytravel.com

 

언제나 활기차다

시암스퀘어 Siam Square

 

a10.jpg

 

방콕을 제집 드나들 듯 찾는 여행자라도 시암스퀘어를 그냥 지나칠 순 없다. 우리나라의 명동과도 같은 곳. 아니 어쩌면 명동보다 더 볼거리가 많고,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더 많이 들어서 있다. BTS 시암 역과 바로 연결된 백화점을 통해 여러 쇼핑센터로 이어지는 구조. 대부분의 백화점에선 값비싼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지만, 마분콩(MBK)에선 우리의 동대문시장과도 같은 분위기에서 가격도 착한 상품을 살 수 있다. 또한 시암센터의 푸드코트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먹거리 식당이 몰려 있다. 타이 푸드는 물론 한식, 일식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전 세계 먹거리 종합세트란 생각이 절로 든다. 파라곤 백화점 건너편에선 태국 패션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편집 숍, 카페 등이 모여 있다.

 

찾아가는 법: BTS 시암 역에서 시암센터와 파라곤 백화점으로 바로 연결된다. 마분콩은 시암센터 반대 출구로 나온 후 육교를 이용하면 된다.
운영시간: 대부분의 백화점과 쇼핑센터 10:00~21:00

 

두 얼굴의 거리

실롬 Silom

 

a11.jpg

 

외국계 기업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어 낮에는 오피스타운으로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 하지만 밤이면 180도 바뀐다. 오래된 상설 야시장 수안룸과 방콕 최대의 환락가로 꼽히는 팟퐁의 밤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 따라서 진정한 밤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해가 진 후 찾아야 하는데,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엔 다소 민망할 수 있다. 유흥가를 앞에 두고 야시장이 펼쳐져 있는 셈. 좌판대에선 대부분 이미테이션 상품을 팔며, 태국 전통 상품도 구입이 가능하다. 흥정은 기본. 쇼핑 후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여행자의 피곤을 풀어주는 마사지 숍을 이용해보자.

 

찾아가는 법: BTS 살라댕(Sala Daeng) 역 하차. 늦은 시간이라면 택시로 ‘실롬 투’를 외치면 된다.
운영시간: ~02:00

 

무료 무에타이 관람

채널 7 스타디움 Channel Seven Stadium

 

a12.jpg

 

무에타이는 1000년의 세월을 이어온 태국의 격투 기술. 평소 격투기에 열광하는 여행자라면, 한번쯤은 TV가 아닌 링 바로 아래에서 생생한 경기를 관람하고 싶게 마련. 하지만 주말에만 열리기 때문에 경기 일정을 잘 살펴야 하며, 입장료도 상당히 비싼 편. 방콕 여행 중 꼭 무에타이를 보고 싶으나 비싼 가격이 부담된다면, 의외의 이벤트 경기가 있으니 일정을 검색해보자.

 

More Info
룸피니 경기장과 랏차담넌 경기장에서는 주말에 경기가 열리지만 외국 여행자에게는 링사이드 좌석에 한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 가격도 2000바트. 상당히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리는 여행자가 한둘이 아니었을 터. 하지만 무에타이를 무료로 관람하는 방법이 있으니 매주 일요일 오후를 놓치지 말자. 채널 7의 방송국 스튜디오가 일요일 오후 무에타이 경기장으로 변신하는 것. 오후 1시 30분부터 경기가 시작되며, 연이어 여섯 경기가 펼쳐진다. TV 중계 때문인지 입장료가 없는 것이 여행자에겐 포기할 수 없는 보너스. 게다가 외국인에게는 관람석도 따로 지정해준다.

 

찾아가는 법: BTS 모칫(Mo Chit) 역에서 하차 후 택시로 채널 세븐 스타디움을 찾아가면 된다. 5분 거리이며 택시요금 50바트 선.

 

 

원문 / 에이비로드 (http://www.abroad.co.kr) 163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