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원주민 부족이 느닷없이 등장하고, 활기찬 야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새하얀 나비가 살며시 날갯짓하며 핑크빛 헬로 키티가 방긋방긋 웃는 여기는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 타이완식 아트 속에 그들만의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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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제2터미널 체크인 카운터에 가면, 헬로 키티로 꾸며진 셀프 체크인 부스가 있다.
02.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제2터미널 에스컬레이터. 일렬로 놓인 녹색 화분이 인상적이다.
03. 제1터미널 탑승구에 자리한 서점에서도 한층 멋을 낸 캘리그래피를 만난다.
04. 타이완 야시장 풍경이 그려진 제1터미널 탑승구 라운지.

 

타이완에서의 바빴던 일정을 마치고,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의 허브 공항으로 유명한 타오위안 국제공항(Taoyuan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했다. 수도 타이베이 중심가에서 약 40km 떨어진 타오위안에 위치해 국제선 전용으로 운영한다. 터미널마다 취항하는 항공사가 달라 무엇보다 소속을 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필수였다. 중화항공, 만다린항공, 대한항공, 진에어 등이 오가는 제1터미널과 에바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전일본공수, 에어아시아 등의 거점인 제2터미널로 나뉜다. 무료로 운영하는 스카이 트레인(Sky Train)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터미널 간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딱히 불편함은 없다.

 

제2터미널에 비해 오래된 제1터미널은 새 단장을 위한 리노베이션이 한창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2터미널에 즐길 거리가 많은 편이다. 2016년에는 제3터미널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사실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오며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면세점에서 기념품을 쇼핑하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항 곳곳에서 의외의 재미를 발견했다.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타이완의 16개 부족을 형상화한 조각과 마주하거나 활기 넘치는 야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페인팅 아래서 비행기를 기다렸다. 테마가 돋보이는 미술적 감각 덕분에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모두 탑승구 라운지마다 주제별로 특색 있게 꾸며졌다. 그중에서도 앞서 만났던 원주민이나 야시장처럼 타이완을 대표하는 문화가 눈에 띄었다. 제1터미널 3층 탑승구로 향하는 길목. ‘문학의 벽(Wall of Literature)’이란 타이틀로 멋들어진 캘리그래피가 벽면 한가득 펼쳐졌다. 작가와 캘리그래피 아티스트가 타이완의 지역 문화에 관해 풀어낸 공동작품이었다. 복잡해 보이는 한자를 흐르듯 써내려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제2터미널 3층 탑승구 A4구역에는 나비제국으로 유명한 자기(磁器) 아티스트인 양리리(Yang Li Li)가 초대받아 화이트 & 블루의 섬세한 나비 문양을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머리 위로 나비가 날아다니듯 환상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편, 핑크빛 헬로 키티(Hello Kitty)를 캐릭터로 내세워 인기 상승 중인 타이완의 에바항공도 여기에 한몫을 했다. 제2터미널 3층 탑승구 C3구역에 헬로 키티로 꾸민 깜찍한 라운지를 마련한 것! 아기자기한 공중전화 박스, 깜빡이는 전광판 시계를 비롯해 사소한 의자까지 모든 것이 헬로 키티다. 한켠에는 널찍한 놀이 공간도 있어 아이들이 지루할 틈 없이 공항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별로 관심이 없던 어른들도 여느 공항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풍경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타이완의 전통적인 예술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제2터미널 3층 D3구역으로 가자. ‘아트 앤드 컬처 이그지비트(Art and Culture Exhibit)’란 이름 아래 캘리그래피, 종이우산 페인팅, 12간지 동물의 스탬프 카드 등 감각적인 타이완식 기념품을 만들며 알차게 비행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

 

    

 
 
취재 협조 / 타이완관광청 www.tourtaiwan.or.kr
원문 / 에이비로드 (http://www.abroad.co.kr) 163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