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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걸어서만 접근할 수 있는 마파테 협곡. 헬리콥터로 물자를 수송해야 할 정도로 철저하게 고립된 곳이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웬만한 세계지도에는 표기되지도 않는 인도양의 작은 섬 레위니옹. 이름부터 생경한 이 신비의 섬은 우리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경이로운 풍경으로 가득 차 있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활화산과 험준한 협곡, 순수한 사람들과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도양의 보물섬, 레위니옹.

레위니옹의 처음과 끝, 화산과 협곡
 

 

레위니옹 여행은 화산으로 시작해 화산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의 생성부터 오늘의 삶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바로 화산이기 때문. 1만 6000년 전의 화산 폭발로 섬 중심부에 세 개의 거대한 원형협곡(Cirque)이 생겨 났고, 그 한가운데에 최근까지도 2년에 한 번씩 용암을 분출하는 활화산이 뜨거운 숨을 내쉬고 있다. 덕분에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자연 경관과 식생은 물론, 독특한 삶의 양식을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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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투어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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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와 다이내믹한 삶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마을, 실라오스.

 

실라오스 & 살라지 협곡 Cilaos & Salazie
 

워밍업을 위해서는 차로 닿을 수 있는 두 개의 협곡 실라오스와 살라지를 먼저 공략하는 것이 좋다. 두 시간 동안 무려 450여 개의 커브를 돌아야 도착하는 첫 번째 협곡 ‘실라오스’는 4세기 전, 노예사냥꾼들을 피해 숨어 들어온 노예들이 맨 처음 정착했던 곳. 완만한 능선을 그리는가 싶다가도 날카로운 각을 만들며 뚝 떨어지는 웅장한 산자락 아래 그림 같은 마을이 들어앉은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은 절대로 살 수 없을 것 같은 이 험준한 곳에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습은 신기 하다 못해 경이롭게 보인다. 허리에 줄을 매단 채 아찔한 산비탈에 일군 포도밭을 관리하고, 낭떠러지 근처에 있는 손바닥만 한 렌틸(작은 콩) 밭을 맨발로 누비며 물을 주는 농부들의 모습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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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땅을 살뜰하게 일구어 렌틸콩과 포도 등을 생산 해내는 실라오스의 농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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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깊숙한 곳에는 아름다운 크레올 빌리지들이 그림처럼 안겨 있다.

 

좀 더 습한 지역인 서부에 형성된 ‘살라지 협곡’은 화산지형의 또 다른 속살을 내보인다.건조한 실라오스와 달리 연중 충분한 강수량 덕분에 나무와 꽃, 온갖 식물이 마음껏 자라난 것. 협곡 전체를 뒤덮은 청량한 숲 사이사이를 뚫고,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수십 개의 웅장한 폭포는 살라지 관광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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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지 협곡의 푸른 산등성이 사이를 뚫고 하얀 면사포 자락처럼 쏟아져 내리는 폭포들.

 

 

걷는 이에게만 허락된 코스 마파트 협곡 Maf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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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는 가장 험준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협곡 ‘마파트’다. 다른 협곡들과 달리 오로지 트레킹 코스를 통해 걸어서만 닿을 수 있는 마파트는 차가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험한 지역이지만 덕분에 가장 신비로운 식생을 보존하고 있어 레위니옹 관광의 보석으로 꼽히는 코스다. 물살이 제법 거센 강줄기를 여러 번 건너고 험준한 바위산을 3시간 이상 올라야 첫 번째 마을에 닿을 수 있을 정도.

그러나 겁낼 필요는 없다. 섬의 곳곳에서 출발해 마파트로 들어가는 수십 개의 트레킹 코스가 난이도별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당일 코스부터 5일짜리 코스까지 다양한 루트 중 신중하게 선택하면 된다. 소수의 주민이 살고 있는 몇몇 마을을 제외하고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물론 작은 가게 하나 찾을 수 없는 깊은 산이기 때문에 마실 물과 먹을 것을 직접 준비해 가야 하며, 정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www.reunionnature.com, 0262-90-7878)를 통해 반드시 숙소를 예약해야 한다.

 

 

활화산이 눈앞에 푸흐네즈봉 활화산 Piton de la Fourna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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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니옹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2632m 높이의 ‘푸흐네즈봉’이다. 지난 500여 년 동안 300회 이상, 가깝게는 2010년 시뻘건 용암을 토해냈던 이 산은 세계 5대 활화산 중 하나로 꼽힌다. 다행히 2300m 지점까지 차로 닿을 수 있는데, 전망대에 서면 타는 듯 붉은 흙과 기이한 용암 자국, 금방이라도 다시 터질 것 같은 기생화산과 날카롭게 깎여나간 바위들이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원한다면 이곳에서 시작되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분화구 정상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 왕복 7시간 동안 울퉁불퉁한 바위 사이를 오르내려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인처럼 조심스레 걸음을 내디뎌 마침내 불구덩이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환희를 놓친다면 두고두고 억울할 것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트레킹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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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지 협곡→ 마파트 협곡
  • 거리약 3km
  • 소요시간약 3~4시간
  • 특징180km에 달하는 하이킹 트레일과 주변 경관이 특히 장관!
 
마파트 협곡→ 실라오스 협곡
  • 거리약 11km
  • 소요시간약 5~6시간
  • 특징1896년 처음 발견된 이래 온천지로 유명한 실라오스. 살리지에서 이곳까지 하루 코스로 실라오스 크레올
    빌리지에서 숙박한다.
 
실라오스 협곡→ 피통 데 네쥐 Piton des Neiges 정상
  • 거리약 7.2km
  • 소요시간약 4~6시간
  • 특징인도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3070m)로 기록된 피통 데 네쥐. 통상 피통 데네쥐 산장(2478m)에서 숙박한 후
    정상으로 트레킹 한다.
 
피통 데 네쥐 정상→ 벨루브 평원 Le Plateau de Belouve
  • 거리약 8.3km
  • 소요시간약 4~5시간
  • 특징벨루브 평원은 고도 1507m로 이곳 크레올 빌리지에서 숙박하면서 활화산 트레킹 준비를 한다.
 
벨루브 평원→ 푸흐네즈봉 활화산
  • 거리약 10km
  • 소요시간약 4~5시간
  • 특징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활발한 화산으로, 연간 2~3회 분출한다. 빌리지에서 푸흐네즈봉(2632m)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화산 트레킹(용암지대와 분화구)을 진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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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레위니옹관광청 02-737-3235, www.visitreuni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