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가 지난 2007년도에 카즈머란 필명으로 베트남 커뮤니티인 '연꽃마을'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내용상 베트남 생활-문화 게시판에 적합할 것으로 생각되나, 우리 사이트에 관련 게시판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편의상 이곳에 올립니다. 여행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겠으나, 베트남 현지의 교민들도 접하기 쉽지 않은 자료라서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베트남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데 기초가 된 사진과 자료를 제공해준 Anh양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베트남의 명문 인문사회과학대학교의 우수학생 졸업식

 

 

베트남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베트남 최고의 명문 대학 중의 하나인 호치민시에 있는 인문사회과학대학교(University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쉽게 이해하자면,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을 합쳐 놓은 대학 정도로 볼 수도  있겠으나, 학생 수로 보면, 한 학년당 2,000명씩 학부생만 8,000명에 이르는 큰 대학교입니다. 이 글에서는 지난(2007년) 9월 26일에 있었던 이 대학교의 우수학생 졸업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수학생 졸업식’이란 생소한 표현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이 대학교의 졸업식은 두 차례에 걸쳐서 거행되는데, 우선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중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졸업식이 신입생 입학식과 동시에 거행되며, 11월 중에는 전체 졸업생을 위한 졸업식이 한 차례 더 열린다고 합니다. 우수학생 졸업식을 신입생 입학식과 함께 거행하는 이유는 학위증서 외에 우등증서(certificate of merit)를 받고 졸업하는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영예스러운 현장을 신입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신입생들로 하여금 학업에 매진하도록 격려하고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1월 중에 열리는 전체 졸업생을 위한 졸업식은 캠퍼스가 협소한 관계로, 학과별로 각각 다른 날짜에 진행한다고 하는군요.

 

그럼 먼저 지난(2007년) 9월 26일에 있었던 이 대학교의 우수학생졸업식 및 신입생 입학식 모습을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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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한 학생이 우등증서(certificate of merit)를 받으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군요. 뒤에 보이는 글씨는 2006-2007 종업식(closing ceremony)과 2007-2008 시업식(opening ceremony)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럼 저 학생이 받은 우등증서를 클로즈업해 볼까요?

 

우선 겉은 이렇게 생겼고요.

 

우수학생 졸업식3(certifiicate of merit1).jpg

 

안은 이렇게 생겼군요. 성명, 소속 학부, 재학기간 등이 적혀 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을 증명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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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교의 학위증서도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데 한번 보실까요?

 

우수학생 졸업식5(학위증서).JPG

 

앗! 우리와는 달리 사진이 붙어 있네요.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할까 생각도 해 봤는데, 본인이 올려도 좋다고 허락했기 때문에 그대로 올립니다. 내용은 문학사(bachelor of arts), 동방학부(faculty of oriental studies)(졸업학과), 성명, 출생년도 및 출생지, 졸업년도 등이 적혀 있고 맨 아래 등급(rank)이 우등(very good)으로 표시되어 있군요.

 

그럼 여기서 잠깐 이 대학교의 성적 등급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 대학교는 총점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이면 최우등(excellent) 등급이고, 8점 이상이면 우등(very good)등급인데, 성적 평점이 8점 이상인 학생들만이 이번 졸업식에 참석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학교의 학점은 생각보다 많이 짠 것 같습니다. 총 2,000명의 졸업생 중 성적이 최우등 등급에 해당하는 9점 이상인 학생은 한명도 없고, 전체 수석을 차지한 철학과의 Le Ngoc Phuong이란 학생의 성적이 8.78로 최고이더군요. 우등 등급인 8점 이상인 학생들의 수는 전체 2,000명 중 약 5%에 해당하는 105명이며, 일부 학과는 과수석자의 경우도 우등 등급에 미달하는 7.8, 7.9의 평점을 받았더군요. (이 자료는 제가 파일로 갖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자료에는 우등 등급을 받은 105명의 학생과 우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수석을 차지한 2명 등 총 107명의 학번, 이름, 소속학과, 성적 평점 등과 과수석자 등의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그럼 이제 졸업가운을 입은 자랑스러운 우등 졸업생들의 모습을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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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가운의 모습도 우리 것과는 상당히 다르군요. 특히, 학사모에 달린 붉은 술과 가운 위에 걸쳐 입은 붉은색 망토의 모습이 상당히 이색적이네요.

 

마지막으로 인문사회대학교 동방학부 한국학 전공을 우등 등급으로 졸업한 학생들 몇 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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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학부 한국학전공자들은 한 학년에 60명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남학생의 수는 매년 5명 이하라고 하네요. 이 과의 남학생들은 완전히 꽃밭 속에서 공부하는 셈이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부러워할 사람들도 많을 듯싶네요. 위의 학생들은 2007년에 졸업해서 이미 한국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데, 한국이 베트남 투자 1위국이라서 그런지 한국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도 많고 타학과 졸업생들에 비해서 월급도 훨씬 많이 받고 있더군요. 아무쪼록 한국학을 전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이들 베트남의 인재들이 한-베 선린 관계의 증진에 많은 공헌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마음속으로 성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