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시린날이 오면

 

어느 햇살 고운 날

꽃 비가 내린 그 길로 떠나가신 당신은

시리도록 맑은 슬픔이더이다

 

무채색 보고 품은

구멍 난 심장으로 붉게 물들어

끝내 서럽디서런 아픔이 되어

 

그립다 하면 눈물이 앞서고

보고파 하면 가슴만 아프더이다

 

세월이 지워버린

고운 기억이 빛바랜 사진처럼

얼기설기 뜯긴 서러운 인연을 두고

 

햇살 고운 날 꾸었던 짧은 꿈처럼

세월에 바스러질 한 점 추억이라고

문득 시린 날이 오면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대가 나를 떠나가서 슬픔이라고

그대가 내게 시리도록 맑은 슬픔이라고